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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 인가...

스물 셋

달부장 2005. 2. 18. 10: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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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물 셋

스물 셋의 가을
릴케의 젊은 시인에게 주는 충고를
누구에겐가 적어보낸 적이 있었지.

젊은 치기와 망상으로
종이를 더럽히고, 더럽히고
나를 그녀를

그래 스물 셋의 가을은
제철소 같았지.

땀내와 열기로
끓어오르고, 타오르고

별의 아름다움이
힘이 되던 스물 셋.

그 때의 시집은 여전하지만
시는 예전 같지 않은 건
아무래도 그 때처럼
종이를 더럽힐 용기가 없어진 때문이겠지.

스물 셋은 그래 ......
그랬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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뜨겁게 타오르지 못하고 식어가는 젊음은 슬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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