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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프리건

달부장 2004. 8. 25. 10: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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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블록버스터 같은 애니메이션.- 스프리건

최초 기획 당시서부터 상당한 주목을 끌었던 작품으로 원작의 광대함으로 영상화 되기 힘들거라는 세인의 말에도 불구하고 오토모가 총감수을 맡아 제작된 액션물이다.불행하게도 기대와는 달리 오토모의 블랙코메디적이고 사이버 펑크적인 분위기가 느껴지진 않지만 멋진 액션 연출로 그러한 실망감을 채워주고 있다. 또한 생동감있는 카메라 워크나 배경등의 섬세함은 여타의 작품을 뛰어넘는 상당한 퀄리티다.

- 오토모나 오시이의 작품과 지브리의 작품이 주는 시각적 느낌은 상당한 차이가 있는데 색감에서부터 배경등이 이루는 분위기는 개성이 풍부하다. 오토모나 오시이의 작품에서 느껴지는 침울하고 어두운 분위기와 실제 장소 헌팅에의해 수집된 자료를 재구성하여 만들어진 배경과는 달리 지브리의 작품은 색감이 동화에 가깝다고 느끼면 맞을 것 같다.(지브리 컬러로 대변되는)-지브리가 자료수집에 소홀하다는 말은 결코 아니다.-

스프리건 역시 그러한 실제적인 색감의 선상에서 와이드 스크린의 극장이 줄수 있는 최상의 시각적 쾌감을 주려고 노력하고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닐것이다. 실제적인 액션은 물론 와이드 스크린에서 더 감각적인 상승을 노릴수 있는 카메라의 위치와 시점 변화에서 그러한 노력을 볼수 있는데 메모리즈 3편 캐논 포더에서 보여주었던 극단적인 줌아웃과 줌인 그리고 영화와 같은 카메라 Moving이 주는 리얼리티와 실제감 넘치는 배경등은 극작용 영화의 장점을 살리고 있는것이다.(비록 난 좁은 TV 화면과 모니터로 감상했지만 말이다.

액션 연출과 멋진 배경 같은 장점에는 신경을 쓴 것 같지만 가장 중요한 내용과 구성에서 스프리건은 관객을 만족 시키는데 실패하고 말았다.참신함이 부족하다고나 할까.주인공 설정의 부분도 살인기계로 키워졌지만 자아를 찾는 고교생 오미나에 유우로 되어있는데 똑같지는 않지만 플레이스테이션 게임의 솔리드 스네이크를 닮아있다 (영화 솔져의 주인공도 비슷한 설정이다)또 마지막 부분 적이 어린아이이고 초능력을 쓰는 기계화 부대의 대령이란 설정은 마치 로보캅 2의 설정과 비슷하다( 아키라에서의 설정과도 너무 )

주인공은 고교생?

특수부대에서 살인 기계로 키워진 소년이 지금은 평벙한 고등학생이라는 설정은 어딘가 억지스러워 보이기도 한다.소년이 지기에는 벅차보이는 과거에 비해 평범한 고등학생이면서 특수부대의 요원이라는 것은 차라리 고등학교에 다닌다는 설정을 뺐으면 오히려 좋지 않았을까 하고 생각해 본다.

게다게 노아의 방주라는 점도 인디아나 존스 시리즈와 닮아있다. 원작의 내용이 있기 때문에 어쩔수 없을수도 있지만 왜 이렇게 짜깁기한 싸구려 애니메이션의 냄새가 나는 것일까. 처음 스프리건이란 작품을 접했을 때 애니메이션화되면 어떨까 하는 기대는 사라져버렸다. 빈약함이랄까 .오르하르콘 갑옷을 입고 고대의 보물을 지키는 스프리건이란 공작원이란 설정은 제대로 먹혔지만 그 외의 부분에서 매니아적 측면이나 재 구성이 없었던 것이다. 공각 기동대도 설정은 그리 신선하지 않다고 생각하지만 그 믹싱된 부분은 참신했고 성공했다. 그러나 스프리건은 작가정신이나 관객의 사고를 자극하는 부분이 없는 것이다. 바로 작가만의 구성력과 믹싱의 실패다. 남는 것은 액션 뿐 공각기동대에서 처럼 깊이있는 철학적 주제를 관객에게 묻는 일은 없다. 조금만 더 신경을 썼으면 오리지널 스토리에 감독이 원작을 해치더라도 새로운 참신한 내용이었으면 스프리건은 최고의 애니가 될수도 있었을 텐데 말이다.

보고 나서 남는 것은 액션씬 뿐이다. 마치 헐리우드 블록버스터 액션물을 보고 나올때의 허전함 만이 있는 것이다. 안노 히데야키의 작품들이 그 많은 패러디에도 인기를 끄는 이유와 오시이의 작품이 감독의 재구성에 의해 전혀 새로운 작품으로 변하는 모습을 보자. 누가 패트레이버가 그러한 내용으로 현대의 일본을 꼬집을 것이라고 생각했었는가.

스프리건을 말하며 빼놓을 수 없는 것 "액션"

스프리건을 이야기 할 때 빼놓을 수 없는 것이 박진감 넘치는 액션이다. 특히 발군의 운동신경을 가진 것으로 설정된 주인공 오미나에 유우의 상상을 초월하는 움직임은 정말 감탄 할만 하다. 높은 건물에서 적에게 쫓기다 탈출하는 장면은 그 하나 하나의 움직임이 너무나 생동감 있다.

액션씬에 대한 장점을 빼고 들수 있는 장점이라면 캐릭터 디자인이다.지금까지 우리눈을 즐겁게 해주던 꽃미녀 꽃미남은 등장하지 않는다. 동양적인 눈꼬리가 매력적인 오미나에 유우가 등장하는 것이다.(쟝도 이상하게 동양적이다)이 캐릭터에 대한 부분은 높이 사고 싶은데 이 현실적이며 개성강한 캐릭터야 말로 스프리건의 장점이다. 식상한 꽃미남 보다는 동양적이고 실제적인 캐릭터가 더 먹히는 것이다.(캐릭터 디자이너가 에구치 히사시 란다.)

주인공 오미나에 유우의 눈매

주인공의 눈이 클로즈 업된 화면인데 그 눈매가 매우 동양적이라는 느낌을 받을 수 있다.

- 요즘 집에 있는 시간이 많아 지면서 한국 애니메이션을 보는 시간이 많아졌는데 그중 태권왕 강태풍이나 트랙시티라는 작품을 보면서 한국 애니메이션의 캐릭터 빈곤을 느끼고 있다. 트랙 시티 같은 경우 상당히 재미있는데 그 일본 애니메이션 캐릭터의 계보를 잇고 있는 듯한 캐릭터가 아이들에게 보여지는게 아쉽다. 이름도 좀 멋진것도 좋지만 아주 한국적인 이름과 한국적인 캐릭터라면 더 좋지 않을까. 한국적인 캐릭터라고 해서 상투 틀고 댕기 단 그런 캐릭터를 말하는 건 아니다. 한국 만화에는 한국적인 캐릭터가 상당히 많다. 작품 이름이 기억 안나는게 아쉽지만. 그러한 그림체로 애니메이션을 만든다면 신선할거라는 생각을 한 작품이 있다.(드르물 벗어난 달처럼 이던가)한국적 캐릭터가 화면을 메우면 한국 애니의 발전을 기대하는 수많은 한국의 매니아들이 만화에 미친것들 이란 소리를 들어도 아쉽지 않을텐데 말이다.-

단점이 아쉽지만 스프리건은 그 액션 연출 과 캐릭터 만으로도 볼 만한 작품이다.

( 세상에 적을 만들지 않겠다는 내 처세술에 의해 어느 작품에도 악담은 하지 않는다)

그 강렬한 액션을 꼭 보시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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