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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각 기동대

달부장 2004. 8. 26. 12: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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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각기동대 ?인간에 대한 물음, 최고의 총격전

Ghost in the Shell 의 해외 극장용 포스터

영제목 Ghost in the shell 의 이 애니메이션으로 인해 저패니메이션 매니아들은 불타오르고 말았다. 시로 마사무네의 동명 만화를 애니메이션화한 이 작품은 오시이 특유의 연출력에 의해 시로 마사무네가 그렸던 근미래와는 다른 모습의 작품이 되어버리고 말았으며 CG(Computer Graphics)와의 결합과 숨겨진 작가의 의도에 의해 완전히 다른 작품으로 재탄생했다고 해도 과언이아니다.

주 내용은 쿠사나기 모토코라고하는 여소령의 자아에 대한 성찰로 사이보그인 여주인공의 존재에 대해 물음으로 해서 크게는 인간의 존재에 대한 물음을 던지고 있다고 할수 있다.

고스트로 대변되는 인간이 가진 본능,욕구,감정은 구리와 전자의 흐름으로 대체되어버린 세계의 전뇌(電腦)에 의해 사라지고 광대한 네트와 결합해버리는 모습은 할리우드의 애매한 SF와는 달리 시사하는 바가 크다.

원작 공각기동대는 2권의 단행본으로 해적판이 우리나라에 들어와 있었는데 어찌 어찌해서 구한 이 만화책을 이해하기 위해 10번 정도를 본 것 같다.물론 대략의 줄거리를 이해하는데 는 한번 정도만 읽으면 되지만 이 작가가 뭔가 숨겨 놓지 않았을까 하는 생각에 밥먹을 때도 끼고 먹으며 10번을 보고 말았다.

모토코 쿠사나기

인터넷에서 찾은 공각기동대의 세컷이다. 上 은 작품 초반 빌딩에서 떨어지는 모토코의 얼굴 (이 장면은 뤽 베송 감독의 '제5원소'에서 모방되어 더욱 유명해진 장면이다 )이고 中은 광학 미채를 사용한채 적과 싸우는 모토코 下는 적을 쓰러 뜨리고 나서 모토코가 광학미채를 벗을 때의 모습이다.

두 번째와 세 번째 장면에서 나오는 모토코의 격투신은 광학 미채를 사용하여 보이지 않는 모토코를 바닥의 물과 CG를사용하여 그 움직임을 보여줌으로 해서 광학미채를 사용하여 보이지 않는다는, 액션 장면에서는 치명적이라 할 수 있는 단점을 보완하고 하고 있다. 그와 함께 현란한 카메라 움직임 또한 이러한 단점을 보완해 주는데 한몫하고 있다.

-불행하게도 시로 마사무네의 작품이 지저분한 주석과 대사가 많은데 해적판 이었던 관계로 제대로 해석되지 않아 안 그래도 난해한 작품이 더 난해해져 버리고 말았다.만화 에서 나오는 모토코는 사이버 섹스를 즐기는 레즈비언으로 등장하고 어째서 모토코가 사이보그가 되었는지도 조금 등장한다.사이보그가 생리 때문에 노이즈가 생긴다는 생각은 누구의 머리에서 나왔을까.-

인형사로 불리는 프로젝트 2501에 대한 에피소드와 그 외의 에피소드들을 뭉뚱그려 원작의 액기스를 뽑고 광학미채라는 곰 괴상한 18금 취향의 (이것을 18금이라고 부르는 이유는 왜 모토코가 옷을 벗었나 하는데 있다.전뇌가 해킹당해 자신의 과거를 기억하지 못하던 그 범죄자는 분명 옷을 입고 광학미채를 사용하는데 말이다.혹시 사이보그는 옷을 벗어야 한다는 어처구니 없는 설정이 있는 것은 아닌지 모르겠다. 초반 모토코가 빌딩에서 벌거 벗고 낙하하는 모습이 영화 5원소 에서 사용되는데 그래서인지 이 리루라는 여 주인공도 거의 벗고 있다.)장치를 추가해서 멋진 애니메이션을 한편 만들어 냈다.(후지코마라고 불리는 인공지능 전투로봇이 빠진게 좀 아쉬운데 플레이 스테이션용 게임 공각기동대의 오프닝을 보면 이 후지코마가 등장한다. 그 오프닝 역시 애니메이션을 능가할 정도의 상당한 퀄리티를 가지고 있다.)공각 기동대 2부가 NEW TYPE 에서 연재되고 있다고 하니까 오시이가 다시 한 번 이것을 영상화한다면 어떤 물건이 나올지 ……아마도 매니아들은 다시 미쳐버릴 것테고 그때는 후지코마가 등장했으면 하는데 ……

-Ghost in the shell 의 공식 홈페이지에 가보면 이 애니메이션에 대한 문제가 나오는데 마테바였던가 하는 총이름과 가토에 대한 질문 들 애니메이션을 보아야만 풀수 있는 문제가 나온다. 이 문제를 다 풀고 응모하면 원화 셀을 추첨해서 준다는 이벤트였는데 오타쿠들에게 이 셀이 얼마나 인기였을까 프리미엄도 상당히 붙었을테고 정말 매니아를 위한 이벤트가 아닌가(물론 나도 그 이벤트에 참여 했었다.)

그녀 망가지고 말다.

작품 후반 모토코가 보행전차와 대결하는 장면이다. 전차 위로 올라간 모토코는 전차의 해치를 열려고 하는데 이 장면에서 모토코의 근육이 강조된다. 그것은 흡사 남자의 근육으로 보인다고 해도 좋을 정도로 강인해 보이는데 결국 그녀는 자신의 신체적 한계를 넘어서 버리고 만다. 기계로 된 그녀의 근육과 골격은 산산 조각 나 버리고 바닥으로 떨어진다. 정신 즉 작품 내에서 말하는 고스트가 기계로 대변되는 육체를 능가한다는 말일까. 분명 기계로 된 신체가 아니라면 자신의 몸이 부서지는 한계를 넘어 해치를 열 수는 없었을 것이다. 육체란 단지 껍데기요 소모품일뿐 이것으로 인간의 존재를 구분할 수는 없고 정신이 진정 인간을 구분하는 요소가 된다는 것을 우리에게 말하는 것은 아닐까. 슬로우 모션으로 처리된 이 장면은 긴 여운을 우리에게 남긴다.

공각기동대를 재미있게 보는 방법중 하나가 메카닉 디자인에 주목하는 것이다. 오시이 작품의 메카닉 디자인은 제임스 카메론이 영화에 쓰고 싶다고 할정도로 미국에서도 인정 받고 있다. 재미있는 점음 그 메카닉 디자인중 화기류의 디자인이 현대 사용되고 있는 화기와 매우 흡사하다는 것이다.작품 마지막에 모토코가 사용하는 총은 바로 FN-P90 이라는 풀팝업 방식의 총과 흡사하다.이총 50발 탄창인데 (로그 스피어를 하면서 이 총을 보고 모토코를 떠올렸은데 실제모습을 보고 싶다면 택시를 보면된다. 그 벤츠 강도단 중 한명이 이총을 쓰는데 화면에 나타나는 순간은 잠깐이다.)그래서 난사가 가능하다.

이런 점은 SF적인 디자인의 총을 사용해서 SF적인 분위기를 해치지 않고 현실적인 면을 살리는 장점이되는데 누구나가 기억할 거미형 전차와의 싸움에서 달아오른 총열과 노리쇠를 교체하는 장면 그리고 물에 치익 소리와 함께 식어가는 모습에서 그 끓어 오르는 놀라움을 주체 할수 없었다. 게다가 총에 맞아 조금씩 뼈대를 드러내는 기둥은 정말 신선했다. 총열을 교체하는 장면에서 실제 모델이 있다면 좀더 사실적인 장면을 연출하는데 도움이 될 것은 뻔한이치 아닌가.

두번째 공각기동대를 즐길수 있는 방법은 바로 멋진 총격전이다.가히 최고의 총격전이라고 불러도 좋은 이 연출은 오시이의 트레이드 마크가 되어버렸다.반동에 의해 밀리는 몸 총을 맞아 찌그러지는 차체 정말 20세기 최고의 총격전이다.

현실감 있는 배경

오시이 마모루는 패트레이버 극장판에서도 일본 현지의 거리 모습을 자신의 이미지와 결합해서 현실감 있는 배경을 만들어 낸적이 있었다. 공각 기동대에서는 홍콩의 실제 거리를 이용해 이러한 현실감 있는 배경을 만들어 냈는데 작품의 중반 등장하는 이 장면에서 근 미래 어디엔가는 존재할 것만 같은 현실감있는 거리의 모습을 보여 주고 있다. 애니메이션에서 관객에게 현실감을 주는 요소로 배경을 빼 놓을 수가 없는데 섬세하고 세밀한 배경이 주인공 캐릭터처럼 스토리를 이끄는 등장인물보다 관객의 눈을 붙잡고 있는 것은 아니지만 그 중요성은 매우 크다.

수상도시의 건물과 건물 사이에 설치된 한문간판의 어지러운 모습과 비와 바람에 의해 더렵혀진 세월의 때가 그대로 드러난 건물의 지저분한 모습은 실사 영화를 능가하는 현실감과 존재감을 관객에게 전달한다.

사전 답사를 통한 사진 촬영 등으로 수집된 자료가 감독의 이미지와 결합 되는 재구성 과정후에 그림이라는 매체적 특성을 넘어서는 현실감 넘치는 배경으로 재 탄생된 모습은 관객에게 탄성을 자아내기에 충분하다.

세번째의 방법은 작가만의 재구성력인데 이는 작가가 완성한 그동안의 일연의 작품의 선에 공각기동대가 있다고 볼수 있다. 작가가 작품에서 주로 등장시키는 자연물과 새, 개, 화석, 천사 등의 이미지가 공각기동대에서도 여지 없이 등장하는데 이는 작가의 컬트적인 성향과 더불에 관객에게 색다른 이미지를 전달한다. 모토코가 저격당할 때 그녀에 눈에 보이는 천사나 그녀가 다이빙하며 수면에 비치는 자신의 잔상에 천천히 다가가는 모습들은 이러한 성향으로 보아도 좋을 것 같다.또한 마지막 결투의 장소가 자연사 박물관인 점 조금 생각해볼 필요가 있다. 인간에 대한 질문을 던지며 그 해답을 얻기위해 싸우는 장소는 진화의 역사를 설명하는 자연사 박물관 이었던 것이다.광속의 세계를 살아가는 인간에게는 화가 필요하다는 것인가.

천사

오시이 마모루의 작품에서 흔히 등장하는 천사가 후반 모토코가 저격당할 때 등장한다. 왜 이런 SF적 작품에서 기독교적 분위기의 천사가 등장하게 되었을까. 판타지적 분위기가 물씬 풍기는데 말이다.감독의 작품에 흔히 등장하는 다른 소재들과 같은 의미일까 ? 아니면 죽음을 암시 하기 위한 장치인가?

수면위로 떠오르는 그녀

붉은 색과 푸른색의 대조적인 화면 분할 그리고 서로를 향해 다가가는 두명의 모토코 . 어느것이 실재 하는 모토코일까? 붉은 노을을 배경으로 수면으로 다가오는 모토코의 허상이 떠오르는 모토코와 만나는 이장면은 그녀의 존재에 대한 질문을 던지고 있다. 푸른 바다에서 수면으로 떠오르는 모토코가 실제의 모토코 임에는 틀림없으나 온몸이 기계인 그녀가 기계가 되기 이전의 그녀와 같다고 할 수 있을까? 지금 존재하는 모토코가 실제의 모토코 일까? 어쩌면 그녀가 다가가고 있는 수면에 비친 붉은 배경의 모토코는 그녀가 알고 싶어하는 그녀의 실체 , 고스트의 존재를 의미하고 있는지도 모른다. 허상이지만 허상이라는 그자체로 존재하고 있는, 만질 수 없으나 느낄 수 있는 ...모토코 스스로의 존재.

(이 자연사 박물관과 거미형 전차를 3차원 모델로 만들기 위해서 후배를 들볶았던 일이 기억나는데 결국 녀석은 내부 인테리어까지 해 내버리고 말았다.나 역시 거미형 전차를 만들었는데 다리부분이 어색했다.하지만 애니메이션으로는 만들지 못했는데 그 박물관 모델의 파일크기가 3메가를 넘어서 그 당시 컴퓨터로 도저히 작업하기가 힘들었다.로딩하는데 만 3분이 걸리는 3차원 모델 파일이란건 그 시절에는 무리였다. 지금도 성미 급한 내가 건드리기에는 너무 느리다.가끔 거미형 전차의 다리부분은 넙스 모델링으로 다시 모델링하면 어떨까하는 생각을 하지만 말이다.)

이것이 거미형 보행 전차

모토코가 쏘아서 부셔뜨린 천장의 유리조각을 맞아 자동차를 감싸고 있는 모습을 드러낸 이 거대한 물체가 바로 거미형 보행전차다. 디자인은 다르지만 패트레이버에서도 이러한 보행전차가 등장하는데 그 모습을 비교해 보는 것도 재미있는 일이 될 것 같다. ( 후지코마가 이런 식으로 표현된건가 하는 생각이 갑자기)

마지막 모토코가 남기는 대사는

마지막 소녀의 몸으로 등장한 모토코(그녀가 모토코인지는 확실하지 않지만)가 내뱉는 한마디는 정보통신 분야에 종사하고 있는사람들에게는 잊을 수 없는 한마디가 되고 말았다.

"네트는 광대해......"

결국 길어지고 말았는데 아직도 하지 못한 말이 너무 많다 오시이 마모루란 감독도 대단하고 시로 마사무네도 대단하다. 이런 작품은 시리즈로 칼럼을 준비해야 하는데... , 혹 안보신 분이 계시다면 아껴두지 마시고 꼭 오시이 마모루와 시로 마사무네가 만들어낸 세계를 즐겨보시길 권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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