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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뷰

루팡 3 세

달부장 2004. 8. 25. 16: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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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79년 제작된 이 애니메이션은 정말 즐겁고 경쾌하다. 몽키 판치 원작만화를 미야자키가 영화화한 이 작품은 그가 처음으로 극장용 애니메이션의 감독을 맡은 작품이다. 루팡 3세와 클라리스의 플라토닉한 사랑과 곁들여진 액션 활극은 미야자키의 애니메이션에서 이어져 내려오고 있는 한 쌍의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이 작품을 보면서 그 이후 작품에 나타난 히로인의 역할변화를 살펴보는 것도 재미있을 것 같다.사실 원작 만화에서의 루팡은 굉장한 바람둥이로 등장하는데 이는 원작과 애니메이션을 비교했을때의 상당한 차이다.
만화적인 연출과 사실적인 배경이 만들어낸 이 애니메이션의 독특함은 미야자키의 트레이드 마크와 같다. 미래소년 코난에서 코난의 상상을 초월하는 괴력이나 엄청난 발가락 힘에 필적하는 루팡의 엄청난 점프력을 보면 황당하지만 재미를 잃지 않는 그의 연출을 대단하다고 밖에 할수 없다. 엉성한 연출에서의 황당한 액션은 오히려 관객의 비웃음을 사지만 탄탄한 연출중의 황당함은 관객을 즐겁게 해주는 것이다.

몽키 판치 의 루팡 3세

왕녀 클라리스가 떨어뜨리고간 반지를 살펴보고 있는 루팡. 원숭이랑 엄청나게 닮았다. (원작자 - 몽키 판치...)

하야오식 위트와 유머 #2

클라리스가 감금되어 있는 탑으로 건너가기 위해 루팡은 반대편 탑에서 로켓을 날리려고 준비하다가 줄을 달고 있는 로켓이 탑 지붕 아래로 떨어 뜨리고 만다. 지붕에 걸려 있는 로켓을 주우러 내려가다 결국엔 엄청난 속도로 달려 내려가고 점프 결국엔 로켓 같은 걸 이용해서 건너가는 것이 아니라 뛰어 넘어간다는 황당한 유머가 웃음을 주는 장면이다. 거기다 더 황당한 것은 사이에 놓여 있는 탑을 밟고 삼단 점프 비슷하게 건너간다는 것인데 처음에 보여주는 탑과 탑사이의 거리와 비교해보면 피식하고 웃음이 흘러 나올 수밖에 없다.

20년전의 작품이 이렇게 재미를 줄수 있다는 게 신기할 정도로 작품 내내 시선을 뗄수 없는 수작이다. 원작만화 루팡 3세는 고르고 13과 같은 시기에 나온 만화로 우리나라에는 몽키 판치의 그림이 아닌 개선판이 들어와 있다고 한다.

<카리오스트로 백작부인>,<녹색 눈의 소녀>와 일부 추리 소설 <유령탑> 등을 스토리의 기본골격으로 삼았으며 원작의 자유스러운 캐릭터가 미야자키 감독의 의도와 일치되어 새로운 작품으로 탄생했다. 원작에서 등장하는 캐릭터들은 각자의 개성이 뚜렷하고 또 무국적의 인물들로 이곳 저곳 마음대로 옮겨다니며 도적질을 일삼는 재미있는 악당들로 그려져 있다.

하야오식 위트와 유머 #2

구멍에서 흘러나오는 물을 헤엄쳐 거슬러 오르는 루팡의 모습을 보면서 웃음짓지 않을 수 없을 것이다. 엄청난 발가락 힘과 괴력을 가친 코난 처럼 루팡 역시 하야오식 위트가 가득하다. 이 장면이 패러디된 작품이 있는데 애니메이션을 많이 보신 분들이라면 이런 장면들을 찾아내면서 색다른 재미를 느낄 수 있을 것이다.

루팡 시리즈는 이외에도 데자키 오사무의 TV스페셜판이 있는데 이 극장판과 비교해보는 것도 재미있을 것 같다.-불행히도 본적이 없어서 이렇다 말을 할 수가 없다. 루팡 3세 시리즈중 최고의 작품이라고 해도 좋을 작품으로 유쾌한 도둑이야기를 즐겨보시길 권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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