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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뷰

검풍전기 베르세르크

달부장 2004. 8. 26. 12: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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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로테스크한 세계관-검풍전기 베르세르크

베르세르크는 분명 환타지다. 그러나 여타의 환타지 와는 다른 환타지의 세계라고 하면 될까. 환타지에서 공공연히 인정하는 악의 세력이나 요정 마법사등이 이 애니메이션에서는 등장하지 않는다. 작품내의 등장인물들 마져도 그들의 눈앞에서 벌어지는 일들에 대해 믿지 못한다. 이것은 어쩌면 현재의 우리와 닮아있다. 공공연하지 않은 환타지의 세계 이것은 색다른 리얼리즘이고 전쟁과 용병의 이야기가 세련된 모양으로 펼쳐지면서 독자들은 좀더 죽음과 현실이 가까이에 다가와 있는 세계를 체험하게 되는 것이다.

2년전 즈음인가 군대 가기전에 선배에게 들었던 이 베르세르크에 대한 말은 한마디 였다 "볼만해" 그리고 얼마전 친구에게서 베르세르크 1기 25편을 받고 나서도 1편을 보며 "어 이거 그저 그런데..."라고 생각해버리고 말았다.그러나 이 애니메이션 계속 진행 되면서 이상한 마력으로 나를 끌어 들이고 말았다.초반 검은 검사라 칭하며 이상한 괴물을 죽이는 것을 보고서 "검풍전기 베르세르크라더니(berserk는 광포하다는 뜻이며 -er 이 붙으면 광전사가 된다. )미친 듯이 저 긴검 휘둘러서 괴물 잡이 나서는 거구나"하고 단정해버리고 말았다.그런데 2화부터 시작되는 가츠의 어릴적 이야기와 그리피스와의 이야기가 시작되면소 이야기를 색다른 국면을 맞이했다. 이건 괴물 잡이가 아닌 두 남자의 꿈에 대한 이야기가 시작된 것이었다 우정과 꿈 그리고 케스커와 가츠 그리고 그리피스 이 쉽게 설명하지 못할 3각 관계가 시작되면서 이야기는 꿈을 쫒아 악마에게 친구를 팔아버리는 그리피스를 보이면서 1기를 마친다.

개인적으로 환타지라는 세계에 대해 쉽게 적응 하지 못하는 나로써는 "엘프를 사냥하는 자들"이나 "슬레이어스"같은 말하자면 변형되고 오염된 환타지를 좋아하는데.이 애니는 환타지이면서도 변형되어 유머스럽지도 않고 현실감이 떨어지지도 않는다. 1기와 2기의 성격이 확연하게 틀리지만 결코 이질적이지 않은 애니메이션 -아직 2기는 나오지 않았다. 얼마전 일본에서 2기 작품 계획을 발표했다는데 정말 기대된다.-이것이 바로 베르세르크이다. 이러한 세계관은 일본 뿐아니라 환타지의 본고장인 유럽이나 미국에서도 인정받고 있어서 해외에도 상당한 팬이 있다. 원작 만화는 아직 "영 애니멀"에서 연재중이고 그러한 관계로 인터넷에서 베르세르크란 제목으로 서치해보면 얼마전의 내용까지 스캔 자료로 찾아볼수 있다.

베르세르크를 설명하기 위해 빠지지 않는 것이 세계관이다. 이러한 세계관과 함께 베르세르크를 떠받치고 있는 것이 바로 캐릭터의 매력이라고 할수 있을텐데 검은 검사로 불리는 가츠나 흰매 그리피스 이 두 남자의 매력이야말로 베르세르크의 세계관과 함께 베르세르크의 세계를 이해하는 키워드가 되고 있다고 해고 과언이 아니다.

가츠 :죽음으로 부터 태어나 죽음과 사는 남자

가츠의 경우 죽은 시체에서 태어나 용병으로 전장을 떠돌며 검 하나를 믿으며 살아온 남자로 그리피스에게 우정을 느끼고 있었지만 그리피스가 자신의 꿈을 조금씩 성취해가는 모습을 보며 자신의 꿈을 찾기 위해 떠난다. 그러나 그리피스의 배신으로 낙인이 찍힌채 캐서커와 함께 해골기사로부터 구출되어 그리피스를 찾아나선다. 그러나 결국 자신의 손으로 자신에게 가장 소중한 것을 버렸다는 것을 깨닫고 정신이 이상해져 버린 캐스커에게 돌아오지만...

그리피스 :자신의 성을 위해 악마가 되는 남자

명석하고 직관이 뛰어난 지략가이자 한 나라의 주인이 되겠다는 야망을 품은 남자로 캐스커에게는 사랑하는 사람이라기 보다 우상과 같은 인물이다. 그러나 가츠가 그에게 진정한 친구로 서기 위해 떠나자 그에 대한 상실감으로 그 답지 않은 일을 저지르고 온 몸의 힘줄을 끊긴채 지하에 감금당한다. 그러나 패왕의 알(베헤리트)이 선택한 자인 그리피스는 그 운명을 벋어나지 못하고 그리피스 그 자신이라고 불러도 좋을 매의 단 동료들을 재물로 삼아 검은 매의 모습으로 악마가 되어 버린다.

캐스커 - 두 남자 사이에서 방황하는 여인

그리피스와 가츠 사이에서 고민하지만 결국 자신의 마음이 가츠를 향하고 있다는 사실을 깨닫고 가츠의 품에 안긴 캐스커. 하지만 캐스커와 가츠의 다정한 모습이 그리피스의 어두운 욕망에 불을 붙히고 만다. 제물로 바쳐져 정신이 이상이 된채구출된 캐스커 . 임신하고 있던 가츠의아이는 이미 뱃속에서 어둠에 물들어 조산되고 가츠와 캐스커의 뒤를 따라다니는 어린 영혼은 결국 새로운 그리피스의 모습으로 태어난다..

하지만 이렇게 간단한 몇줄로 설명할수 없는 것이 이 두 사람이고 애니메이션을 보아야만 자세히 알수 있을 것이다. 1기의 마지막은 이 가츠가 드래곤 슬레이어라는 검을 들고 악마들을 찾아나서는 부분에서 끝나는데 그 이후이 이야기는 만화로 이어지고 있다.

불사의 조드나 해골 기사같은 등장인물들이 이야기에 신비함을 더해주고 그로테스크한 그림이나 괴물들의 디자인도 상당한 볼거리다. 클램프의 X를 보면 등장하는 괴물이나 악마들이 H.R 기거의 그림과 매우 흡사하다는 생각을 가지게 되는데 H.R 기거라는 작가는 잘아시겠지만 에일리언의 디자이너이기도 하다. 그의 그림이 내품는 기괴함이란 상당한 팬들을 현성하고 있는데 베르세르크의 세계의 괴물들도 기거와는 조금 다른 기괴함을 내품고 있고 이것역시 나름대로의 매력을 가지고 있다. -작가의 상상력을 볼수 있는 부분이라고 할수 있겠다.-

해골기사와 불사의 조드

1기의 베르세르크에서는 해골기사와 불사의 조드만이 환타지적 분위기를 자아낸다. 가츠라는 남자의 유년 시절로부터 그가 검에 인생을 걸고 그리피스를 찾아나서는 1기의 마지막 부분까지 베르세르크는 한 남자의 가슴에 새겨진 상처와 그가 어째서 처절하고 외롭기만한 길을 걷고 있는지에 대한 이유를 우리에게 들려준다. 남자들의 우정과 야망에 초점이 맞추어져 있는 1기의 베르세르크에서 위의불가사의한 두 명의 캐릭터 들은 작품내에서 말하는 피할 수 없는 운명처럼 가츠에게 나타나고 가츠는 그 정해진 운명의 틈바구니에서 새로운 운명을 개척하기 위해 망가진 자신의 몸을 불사른다.

피가 낭자하고 사람을 토막내는 하드고어적인 연출이 눈에 거슬릴 때도 있지만 그러한 단점을 배제하면 TV시리즈로서는 상당한 퀄리티를 가지고 있다. 사실 출판 만화에서는 그러한 잔인함이 한층 더 하고 근친상간 ,남색 같은 부분도 등장하기 때문에 청소년들에게 출판만화는 권하고 싶지 않다.

애니메이션 2기가 기대 되는 작품으로 운명이라는 굴레를 벗어나려고 발버둥치는 가츠의 외로운 싸움과 인간의 욕망이라는 무겁고 광범위한 주제가 어떻게 표현될지 궁금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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