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잡념과 공상

시게이트 하드 디스크 AS 후기

달부장 2011. 2. 9. 18: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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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주에 운영체제가 설치 되어 있던 하드디스크가 고장 났다. Seagate ST3500380AS 7200.11 500GB 제품으로 익히 알려진 펌웨어와 관련된 인식 문제는 아니었다. SMART 정보에서 경고가 떠서 디스크 정보를 확인하는 프로그램으로 확인해 봤더니 배드섹터가 생긴 것 같았다. 디스크 검사로 확인하려 했더니 부팅 시에 시작되는 검사에서 블루 스크린이 뜨거나, 바이오스에서 하드디스크를 인식하지 못하는 증상이 발생했는데 배드섹터가 발생하면 하드디스크 인식에도 문제가 생기는 것을 몇 번 보았기 때문에 배드섹터가 원인인 것이 확실한 것 같았다.

컴퓨터의 전원을 완전히 껐다가 다시 켜면 사라진 하드디스크가 인식 되었기 때문에, 인식된 상태에서 이전에도 몇 번 효과를 보았던 HDD Regenerator로 검사 해 보았더니 250기가 정도에서 배드섹터가 발생한 것을 발견했다. 그 수가 한 두 개가 아니라 10만개를 넘어가는 숫자여서 검사를 중단하고 윈도우즈로 부팅해 백업하려고 했으나 부팅도 여의치 않아, 결국 새로 구입한 SSD 에 운영체제를 설치하고 살릴 수 있는 자료들은 전부 백업했다. 백업 중에도 특정 파일에 접근하면 하드디스크가 탐색기에서 사라져 버려서 몇 번이나 껐다 켜기를 반복했지만 그나마 다행이라 중요한 자료들은 거의 다 백업 받을 수 있었다.

자료들을 옮기고 나서 시게이트의 디스크 검사 프로그램으로 검사해서 Short Test 와 Long Test 에서 모두 fail이 발생하는 것을 확인했다. 로우레벨 포멧을 해 볼까 하다가 AS가 가능한지 먼저 알아봐야겠다는 생각에 하드디스크에 붙어있는 품질보증 스티커를 찾아 보았다. 지파이브 라는 유통사의 스티커가 붙어있었는데 불행히도 이 유통사는 현재 문을 닫고 AS 관련 사항들을 대원 CTS 와 피씨 다이렉트에 이관한 상태였다. 버려야 하나 생각하다가 그래도 일단 알아 보자는 생각에, 먼저 인터넷에서 AS 관련 내용들을 찾아보고 대원 CTS 홈페이지에 가서 AS가 가능한 지 이메일을 남겼으나 연락이 없어 결국 전화를 걸어 AS 관련 사항을 확인했다. 2008년 8월 정도에 구입했고 지파이브라는 유통사의 제품인데 AS가 가능한 지 묻자, 상담원이 2008년 구입한 제품이라면 기간이 지나 시게이트로 RMA(반품)를 보내야 하기 때문에 한 달 정도의 기간이 걸릴 거라고 알려 주었다. 따로 접수 없이 바로 택배로 보내도 된다고 하길래 다음 날 대원 CTS 기술 지원 센터 쪽으로 보냈다. (이 때가 마침 대원 CTS 기술 지원 센터가 이전하는 기간이라 택배 보내는 것도 좀 애매했다. 사실 전화도 그 주소를 확인하기 위해 걸었었다.) 하드디스크의 제품 코드와 시리얼 넘버를 따로 적어두고, 포장 박스 안에는 증상과 연락처들을 적어 넣었는데, 시게이트에서 제공하는 검사프로그램을 통과하지 못했다는 사실도 같이 적어 넣었다.

이때 쯤 알게 된 사실이 시게이트 하드디스크의 보증기간이 5년에서 3년으로 바뀌었고, 2009년 이전 구입한 제품들은 대체로 보증기간이 5년이라는 것이었다. (제품에 따라 조금 차이가 있는 듯 하다.) 실제로 대원 CTS에 링크가 걸려 있는 시게이트 하드디스크 AS 기간 확인 페이지에서 내 하드디스크의 보증기간은 2013년으로 나오고 있었다. 하지만 그 보증기간 5년이 제한적 5년이어서 3년까지는 RMA 대행을 해주고 2년은 개인 RMA를 해야 한다는 것이었는데, 2010년 6월 이후 개인 RMA 서비스가 중지되어서 지금은 국내 유통사 쪽에 연락해서 확인을 해보아야 하는 모양이었다. 추가로 웨스턴 디지털의 경우도 대체로 3년의 보증기간을 가지고 있고, 블랙 에디션 같은 몇 몇 제품이 5년의 보증기간을 가지고 있는데, 간혹 유통사에 따라 1년 무상교환만 제공되는 경우가 있기 때문에 AS 전에 시리얼 넘버로 꼭 확인하는 것이 필요할 것 같았다.

하드디스크를 보내고 나서는 며칠 간 연락이 없었다. 도착했다는 연락이 올 줄 알았는데 감감 무소식이어서 확인을 해 볼까 하다가, 기술 지원 센터가 이전한 지 얼마 안돼서 늦어지나 보다 생각하고 기다리고 있었는데, 보낸 지 6일 만에 ( 주말이 끼었으니 실제로는 4일로 잡아야 할 듯) 하드 디스크가 도착했다. 꼼꼼하게 포장해서 보낸 박스 안에 교체품으로 Seagate ST3500418AS 500GB 제품이 들어있었는데 밀봉된 비닐을 조금 벗겨 품질 보증 스티커를 붙인 것을 보니 새 제품인 것 같았다.

이렇게 빨리 도착할 거라고 생각하지 못하고 있던 터라 좀 당황했는데, 막상 박스에 들어있는 신품을 보니 공짜로 얻은 것 같은 기분이 들어서 기분이 조금 들떴다. 물론 결국 사라진 자료들은 아쉽긴 하지만… 교체품과 관련된 AS 기간을 확인했더니 2008년 이전 구입 제품은 기간이 소급되어 적용된다고 하는 것을 보니 조금 더 보증기간이 남았을지도 모르겠다. 문제가 생기면 그 때 다시 확인을 해 보아야 겠지만…

하드 디스크에 문제가 생기면 대부분 2년이 지난 경우라 그냥 버리곤 했는데 이번에 AS를 받아보고 나니 다음에 문제가 생겼을 때에는 AS 기간을 잘 확인해 보아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혹 문제가 생긴 하드디스크가 있는 분이시라면 생각 외로 보증기간이 남아있을지 모르니 AS가 가능한지 확인해 보시는 게 좋을 것 같다. 내 경우는 RMA의 경우 보다 빨리 처리가 되긴 했지만 RMA로 처리되어 기간이 좀 걸리더라도 교체를 받는 편이 그냥 버리는 것보다 나을 테니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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