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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미 없을 SF

달부장 2005. 8. 7. 12: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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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미 없을 SF

어떤 이상적인 사회가 있다. 모든 생산은 공유, 분배 되고 그 안에서 사유 재산이 인정되는 사회, 지배체제가 없고 대신 즉각적인 대중의 결정이 사회에 필요한 어떤 결정들을 대신하는 사회다. (이러한 사회는 대부분의 생산에 로봇이 이용되는 몇세기 이후의 일이 될 이라고 생각한다.) 이 사회에 위협이 되는 존재란 어떤 것일까? 그가 바로 우리의 주인공이다. 그는 생산과 분배 그리고 소유들에 대한, 즉 경제적인 것에 불만이 있는 것이 아니라 대중의 판단에 대해 의심과 불만을 가지고 있다. 그는 또한 개인의 개성이 무시되고 있으며 생존을 위한 노동이 아닌 취미나 성취욕을 위해 하고 있는 노동이 개인의 재능을 무덤으로 가져가고 있어 사회는 안전하게 유지되고 있지만 결과적으로 인간은 퇴보하고 있다고 생각한다. 그는 대중의 판단이란 것이 어떤 절대자의 결정보다 더 불합리할 수 있으며 금새 무너질 수 있는얇은 유리조각 같은 것이라고 생각하고 있다. 하지만 현재의 그는 단지 불만만 가지고 있을 뿐 겉으로는그것을 표출하지 않는 평범하기 이를데 없는 사회의 일원일 뿐이다. 그런 그가 어떤 계기(자신과 비슷한 생각을 가진 조직과 만난다던가 하는)에 의해 모험을 시작한다. 그리고 결국 그는 모든 대중들이 신뢰하는 위대한 대중의 판단이란 것이 매스 미디어라는 또 다른 절대 권력에 의해 조종을 받고 있다는 사실을 확인 하게 된다. 그는 여기서 어떠한 결정을 내리게 되는데 대중의 판단 위에 존재하는 실제적인 절대권력 매스 미디어를 조종하여 현재 대다수의 사람들이 누리고 있는 행복에 커다란 위협이 될지도 모르는 어떤 일을 저지르기로 마음 먹게 된 것이다. 그의 결정이란 다름이 아닌 매스 미디어를 이용 대중을 조종하고 자신이 절대적인 지배자의 자리에 오르려는 것이다. 실제로 그는 다른 이들은 모르는 사실을 알게 된 순간부터 권력을 얻게 된 것이며 그것을 이용해 절대자의 자리에 올라 자신이 가지고 있던 불만들을 처리하기로 마음 먹게 되면서 실질적인 사회의 위협적 존재로 바뀌게 된 것이다. 그렇다면 이런 사회의 위협에 대항하기 위해 등장할 영웅은 어떤 인물이어야 할 것인가? 영웅이 사회에 위협으로 등장한 우리의 주인공에 대항하기 위해서는 그 또한 주인공이 알고 있는 정보에 대해 알게 될 텐데그것을 주인공처럼 자신의 이익 또는 가지고 있을지 모르는불만을 해소하기위해 이용하지 않을 수 있을까.자신이 원하든그렇지 않든 그는 권력을 가지게 된 것인데 말이다. 나라면 어떻게 할까? 그 보다 영웅이 주인공을 제거하여 사회를 유지하도록 한다고 전제한다면 나는 영웅에 가까운 인간인가 절대자의 출현을 기다리는 인간인가?
쓰고 있자니 스타워즈시리즈에 대한 생각도 나고 몇 개의 디스토피아를 다룬 SF소설과 영화와도 비슷한 것 같아서 본격적으로 이야기를 만들어보려는 생각은 하지 못하고 있다. 좀 더 묵혀야 확실히 재미없는 SF가 될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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