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잡념과 공상

뼈를 깎아서

달부장 2005. 1. 16. 23: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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달리는 차 안은 묘한 착각을 느끼게 한다. 긴 직선 뒤 찾아오는 곡선은 무한한 정신의 확장처럼 나를 긴장시키고 또 몽롱하게 한다. 말하자면속도에취해있는 이 시간 동안 찾아오는 상상들은 어쩌면 내게 잠재된 욕망이며 그 욕망은 바로 또 다른 나이며 이것은 거부하거나 부정할 수 없는 지극히 개인적인 성찰인 것이다.

그리고 어느 순간 나는 이 지극히 비 생산적인 시간을 좀 더 유익하게 보내기 위해 뭔가 새로운 이야기 거리를 생각하기에 이르렀다. 하지만 그것도 쉽지 않다. 오늘도낯익은 줄거리들 속을 이리 엮고 저리 엮어 보다가 결국은 뼈를 깎아 만든 펜으로 피를 찍어 적는 소설가의 이야기가 떠올랐다.

지구 멸망을 꿈꾸는 미친 과학자처럼 자신의 욕망에 빠져들어 터무니 없는 일을 저지르는 인간이 매력적으로 느껴진 건 그의 욕망을 내가 아주 조금은 이해할 수 있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들어서 였다.

하지만 난 용기가 나지 않는다. 그런 질문에 대답할 용기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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