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잡념과 공상

터널 앞에서

달부장 2005. 2. 14. 07: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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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을 앞두고 한 친구의 부모님께 인사드리러 가면서 담배를 피우려고 집 밖에 나온 적이 있었다. 그 친구의 집 앞에는 도로 밑으로 뚫린 터널이 있었는데 담배를 물고 그 곳을 걸어 나오며 공상에 빠지고 말았다. 터널 안에서 울리는 구두 소리,피어오르는 먼지들 그리고 현실에서 동떨어진 듯한 괴리감... 밝게 빛나며 손 짓하는 저 너머에는 다른 세상이 있지 않을까? 하는 생각..... 물론 저 너머에 아무것도 없음을 알고 있지만 적어도 카메라 퓨 파인더 안에서 보이는 그 곳은 확실히 다른 느낌이었다.그렇게한 동안 터널 앞에 멍하니 서 있다 카메라를 코트 주머니에 집어 넣고 다 타버린 담배를 버리고 나서 '인생의 터널도 이런 느낌일테지'하는 생각에혼자씨익 하고 웃고 말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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