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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 인가...

오래된 습작들을 꺼내며

달부장 2005. 2. 18. 11: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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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래된 습작들을 꺼내며

너희들이 내 책상서랍 안에서
잊혀져가는 물감들과 정을 통할 무렵
난 너희들을 꺼내
세월의 잔 때를 털고 말았구나.

그래 부끄럽지만
내 자식인 것을
부모는 자식을 버릴 수 없다고
불륜을 나둘 수는 없다고

말라버린 흔적을
화장지 곱게 접어
침 묻혀 지울 때

더럽다고 찡그리나
울어버린 네 몸뚱이에
다림질이라도 해주어야 하나

걱정마라
내가 쭈그리고 만든 것들아
다시 치장하고 맑은 새 옷에
가격만큼 날카로운 '하이테크'로
새로 태어나게 해주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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