절망클럽

신참자 - 히가시노 게이고 본문

리뷰

신참자 - 히가시노 게이고

달부장 2011. 5. 7. 06:05
반응형


히가시노 게이고(東野圭吾)의 가가 형사 시리즈 8번째 작품 신참자(新参者)를 원작으로 하는 동명의 TV 드라마로 니혼바시서(署)에 새로 부임한 형사 가가 교이치로가 맨션에 혼자 살고 있는 미츠이 키요코라는 여성의 살인 사건을 조사하면서 그녀와 얽혀있는 주변 인물들의 거짓말 속에 담긴 진실들을 밝혀내는 내용이다.


최근 이혼하고 혼자 살고 있는 중년 여성 미츠이 키요코가 가느다란 끈으로 목이 졸려 살해 당한다. 그녀의 집에서 발견된 것은 범인의 것으로 보이는 단추와 그녀의 시체 밑에 있던 보험 설계사의 명함, 그리고 닌교쵸 (人形町) 명물이라는 닌교야키. 보험 설계사는 사건 발생 시간인 6시 30분 경의 알리바이가 있지만 그 알리바이를 증명해주는 센베가게의 딸과 보험 설계사는 무엇인가를 숨기고 있는 것 같다. 수사가 계속되어 피해자의 평소 행적과 사건 발생 장소에서 발견된 단서들을 통해 그녀와 관련된 주변 인물들과 그들의 거짓말이 하나 둘 늘어나고, 그들이 숨기려고 했던 사실들이 모습을 드러낸다. 세 가지 종류의 거짓말, 그리고 그것을 파헤치는 형사. 이렇게 사건을 둘러싼 진실들이 드러나기 시작한다.


피해자의 가족, 친구, 자주 들르는 가게의 주인들을 하나 하나 탐문하며 사건의 진실에 조금씩 다가가는 내용은 작가의 다른 작품인 갈릴레오 시리즈나 용의자 X의 헌신과는 조금 다르다. 마지막 반전 대신 끈질긴 탐문과 추리로 직소 퍼즐을 맞추듯 주변에서 사건의 중심으로 차근차근 그림을 완성시켜 나가는 모습은 실제 수사의 과정을 지켜보는 듯 하다. 거기에 주변 인물들의 거짓말들을 밝혀 그들의 상처를 치유하고 진심을 알리려는 형사 가가 쿄이치로라는 캐릭터가 독특하고 매력적이어서 원작 소설과 다른 시리즈들도 궁금해졌다.


이 드라마의 스페셜 판으로 가가 형사 시리즈 7번째 작품인 “붉은 손가락”이 있는데, 사건에 관계된 개개인의 사정에 대해 깊이 파헤치고 들여다보는 “신참자”가 약간 소품의 느낌이 있는 것에 비해 “붉은 손가락”은 그 분위기가 확연히 달라서, 두 작품을 비교해보면 작가의 스타일이 변했나 싶은 생각도 든다. 그러고 보니 가가 형사 시리즈는 “악의”를 포함해 전부 원작 소설을 안 보고 드라마로만 본 모양인데 언제 원작 소설들도 좀 읽어봐야겠다.


금년에 새 시리즈인 “기린의 날개”가 일본에서 출판되었다는데, 히가시노 게이고의 작품들이 영상화가 잘 되는 편이니 “갈릴레오” 처럼 드라마에 나온 배우들을 그대로 써서 극장판 같은 게 나올지도 모르겠다.

반응형

'리뷰' 카테고리의 다른 글

우리 이웃의 범죄 (2011)  (0) 2011.05.25
JIN (仁) - Season 1  (0) 2011.05.07
일러스트스튜디오 연습  (0) 2011.03.29
드래곤 에이지 2  (0) 2011.03.29
사진 모사  (0) 2011.02.20
Comment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