절망클럽

짐승들의 땅 본문

잡념과 공상

짐승들의 땅

달부장 2005. 4. 25. 23:18
반응형
왕좌에앉은원숭이-이진욱

약하지만사악한성격으로조직의우두머리에앉은남자가어느날상대조직의보스를죽이기위해히트맨을고용하기로한다.

맹수-강태원

잔인함과냉혹함.그리고힘거기에영리함까지.....보스가되기위해태어난남자.

외로운늑대-하이사무라이

일을시키는입장에서도달갑지않은킬러.더럽고추잡한일을소리없이처리하는남자.

늑대우두머리-히트맨

상대파의제거만으로조직의이인자의위치에올라온자.영리하진않지만자신의무리에해를끼치지는않는남자.

늙은하이에나-최사장




더럽고친친한폭력물...



하이사무라이(HighSamurai)


새벽부터내린비가추적이고있었다.재원은무릎이튀어나온트레이닝복차림으로베란다로나가화분에물을주다가베란다창에떨어지는빗방울을멍하니바라보았다.소리를듣고있는건지아니면비오는날화분에물을주고있는일이이상하다고생각하고있는지그는그렇게멍하니쭈그리고앉아있었다.이제삼십을넘긴젊은남자의뒷모습치고는처량한그의어깨에는슬픔과외로움이껌처럼달라붙어한몸이된것같아보였다.삐죽삐친뒷머리를가다듬으며일어선재원은거실로나와소파에누운채눈곱을떼다가주머니를뒤져지폐가있음을확인한뒤에일어나우산을들고현관을나왔다.마침맞은집여섯살짜리여자아이가노란유치원가방과모자를쓰고제엄마손을잡고나오다가재원을발견하고는제딴에는반가운사람을만난양웃으며인사를했다.


“아저씨!늦게일어났구나!”


“유치원가는구나.오늘머리참예쁘게땋았네.”


재원의칭찬에여자아이는제머리를손으로한번쓰다듬었다가제엄마가땋아준것을알리기라도하는듯엄마얼굴을올려다본다.하지만아이엄마는딸이늦었다고생각했는지재원에게인사를하는둥마는둥하고는아이손을잡고아이모자처럼노란어린이용우산을한손에잡고는엘리베이터에올라탔다.재원도고개만작게숙이고는엘리베이터에올라타는데아이가1층버튼을누르고말했다.


“아저씨도1층가지?”


“응”


재원이대답하자아이엄마가귀찮게해서미안하다는듯멋쩍은웃음을지으며바라보았고재원은괜찮다는듯아이머리를쓰다듬다가주머니에서뭔가를꺼내아이에게내밀었다.


“사탕먹을래?”


트레이닝바지주머니에서빨간포장지의사탕을서너개꺼낸재원이아이에게내밀자아이가받아들고는엄마를쳐다보았다.


“고맙습니다.하고인사드려야지!”


“고맙습니다.”


엄마말에아이가재원에게고개를숙이며인사를한뒤사탕을주머니에집어넣고말했다.


“이닦았으니까나중에먹어야지!엄마!”


“응”


엘리베이터가멈추고1층에서아이에게손을흔들어인사를한뒤재원은아파트단지를천천히걸어나왔다.
가게에 가서 담배 한 갑 과 컵라면 하나를 사가지고 돌아와서는 거실 탁자 위에 컵라면을 올려 놓고 담배를 따서 한 대 물었다. 하지만 불은 붙이지 않고 탁자 위에 던져 놓고는 주머니에서 사탕 하나를 꺼내 입안에 집어 넣었다. 빗줄기가 가늘어지는지 빗소리가 잦아 들고 있었고 멍하니 소파에 앉아 사탕을 빨아 먹는 그의 표정은 그가 방금 걸어온 거리 만큼 우울했다.
반응형

'잡념과 공상' 카테고리의 다른 글

영화 "달콤한 인생" 중 에서  (0) 2005.05.05
잘못 되어가는 건가?  (1) 2005.05.02
미야모토 무사시  (0) 2005.04.24
조셉 헤인즈  (0) 2005.04.21
케이플 린  (2) 2005.04.21
Comment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