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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뷰/만년필

세일러 프로페셔널 슬림 기어 14K 데몬 리뷰

달부장 2016. 4. 14. 16: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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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년필을 사용한 지 몇 년 되지 않았지만, 적지 않은 수의 만년필을 모으게 되었다. 대부분 30만원을 넘어가지 않는 정도의 제품들이 주를 이루는데, 필기를 목적으로 하기 때문에 세필이 특징인 일본 제품들이 많다. 그 중에서도 세일러의 경우는 사각거리면서도 부드러운 특유의 필감 때문에 많이 사용하는 편인데 프로피트 영, 사이비토기 버건디, 프로페셔널기어 임페리얼 블랙에 이어 프로페셔널 슬림 기어에 눈독을 들이게 되었다. 프로피트 EF닙에 만족하고 있었는데 스텐레스 촉이 아닌 금촉은 느낌이 어떨까 하는 생각 때문이었다. 그래서 2-3일 온라인 사이트를 둘러보다가 발견한 게 바로 이 프로페셔널 슬림기어 데몬 버전이다. 원래는 데몬 버전이 아닌 일반 버전을 구입할 생각이었는데 투명 캡 위에 붙은 세일러 로고를 보다가 덜컥 결정하고 구입해 버렸다.

다음날이면 바로 올 줄 알았는데 선거일 때문인지 배송이 조금 늦어져서 3일 정도 기다려서 두근 거리는 마음으로 박스를 개봉했다.

박스는 일반적인 세일러 박스, 펜이 끼워져 있는 바닥부분을 살짝 들면, 아래 사진과 같이 보증카드와 카트리지, 컨버터, 설명서들이 들어있다.


원래는 한동안 포장도 뜯지 않고 잠시 모셔놓을 생각이었지만 리뷰 이벤트를 위해 과감히 개봉했다. 투명인데다 새 제품이라 더 번쩍 번쩍 한다.

이 제품을 구입하게 한, 결정적 한방. 투명 캡에 붙은 저 세일러 로고가 그렇게 이뻐 보일 수가 없었다. 이왕이면 다홍치마라고 같은 가격이면 이뻐 보이는 놈으로 선택!

내친 김에 카트리지를 끼워넣으면서 몸체 부분도 찍어봤다.

작은 사이즈의 닙에 세일러 고유의 문양이 음각되어 있다.

루뻬 같은 것으로 들여다 보지는 않았지만 닙 분할은 좋아 보였다.


카트리지를 집어 넣고 전체샷. 가지고 있는 세일러 제품이 몇 개 되지 않아 자세히 말하기는 힘들지만 프로피트 영에 비해서는 조금 두껍고, 프로페셔널 기어에 비해서는 얇은 편이다. 손이 작은 사람이나 여성 분들에게 적합할 것 같은 느낌. 슬림이란 문구가 괜히 들어간 게 아닌 모양이다. 손이 작은 편이라 슬림 미니 까지 생각했었는데 ...

카트리지 넣고 잠깐 시필을 해보았다. 적당한 종이가 없어 사무실 책상 위의 포스트 잇을 이용했는데 흡수가 좋지 않은 종이여서인지 F와 EF 닙의 차이가 크게 느껴지질 않는다. 하지만 실제로는 확실히 가늘고 아직 길이 들지 않아서 인지 프로피트 영 EF 닙에 비해도 더 가늘다. 아래 쪽에 비교를 위해 사용한 펜은 요즘 많이 사용하는 프로페셔널 기어 임페리얼 블랙이다. 올블랙이라는 독특한 점 때문에 구입했는데 관리를 한다고 했음에도, 닙의 블랙 IP 도금이 벗겨졌다. 수리를 맡기려고 일본 세일러에 메일을 보냈더니 구입처에 보내라는 답변을 받았다. 수리는 가능하다는 데 구입한 곳이 문을 닫아버렸으니 방법이 없어서 그냥 쓰고 있다. 13년도 말에 구입했으니 수리비용도 꽤 나올것 같긴한데......잉크 특성을 탄다는 말을 듣고 조심했건만 마음이 아프다.

마지막 사진은 틈틈히 필사하고 있는 히가시노 게이고의 소설을 배경으로 찍었다. 일본어 공부할 겸 적고 있는데 길들일겸 아무래도 한동안은 프로페셔널 슬림 기어로 적을 것 같다.

구입하고 바로 쓰는 리뷰라 정보가 부족하긴 하지만 만약 이 만년필을 누군가에게 추천한다면, 

막쓰기에는 조금 부담스럽지만, 스텐레스 촉이 아닌 금촉을 써보고 싶은 분, 10만원대 이하의 저가형 만년필을 쓰다가 좀 더 좋은 만년필이 땡기시는 분, 데몬 만년필을 좋아하시거나 조금 색다는 모양의 만년필을 써보고 싶은 분들께 추천하고 싶은 만년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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