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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품 떼어내기

달부장 2015. 9. 30. 14: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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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라모델을 구입해 박스를 열고 설명서를 펼쳐놓은 뒤, 가장 처음 하는 일은? 바로 부품을 떼어내는 일이겠죠. 어렸을 때 하던 것처럼 빙글 빙글 돌려 손으로 떼어내도 상관없지만, 최소 만원이 넘어가는 키트를 사서 이렇게 조립하고 싶지는 않으실거라 생각됩니다. 그럼 부품을 떼어내는 가장 좋은 방법이 무엇일까요? 가장 좋은 방법은 플라스틱 전용 니퍼로 여유를 두고 잘라낸 뒤 남은 러너를 디자인 나이프나 커터칼로 다듬어 주는 방법입니다. 물론 좋은 니퍼라면 여유 없이 부품에 맞게 잘라 낼 수도 있지만 이럴 경우 그 자리가 허옇게 뜨는 현상이(이것도 손톱으로 문질러 주면 사라지긴 합니다.)일어날 수 있어서 마지막은 디자인 나이프를 이용하는 겁니다. 하지만 이게 정답이니 꼭 이렇게 해야 한다는 법은 없습니다. 제 경우는 니퍼로 러너를 조금 남겨서 잘라낸 뒤 남은 러너를 조금씩 몇 번에 걸쳐 니퍼 잘라내는 방법을 씁니다. 이렇게 하면 허옇게 되는 현상은 조금 줄어듭니다만 니퍼로 잘라내는 횟수가 늘어나지요. 제 경우는 도색을 위해 사포질을 할 테니 이렇게 잘라낼 필요가 없긴 합니다만 너무 많이 남겨놓으면 사포질이 늘어나고 잘못해서 니퍼로 파먹었을 때는 퍼티 작업까지 플러스 되므로 잘 떼어내는게 여러모로 좋습니다. 

여기까지 보셨으면 아 니퍼가 있으면 좋겠구나 하는 생각이 드실겁니다. 서너 개 정도 만들어 볼 생각이라면 없어도 큰 상관없지만 지속적으로 해보고 싶으시다면 니퍼는 구입하시는게 좋습니다. 그것도 이왕이면 좋은 걸로요. 수 많은 공구들을 구입하며 느낀 거지만 싸고 좋은 공구는 그리 많지 않더군요. 조금 비싸더라도 좋은 걸 사는게 나중에 다시 사게 되는 일을 막아줍니다. 제가 추천하는 니퍼는 2가지인데 하나는 타미야의 Sharp Pointed (금딱지) 니퍼이고 다른 하나는 3PEAKS사의 프로 플라스틱 니퍼 MK-02 입니다. 두 니퍼 모두 유명한 제품으로 3Peaks 제품은 굿스마일 니퍼와 같은 제품입니다. 갓핸드 궁극니퍼라는 최상급 니퍼도 있지만 가격대 성능, 니퍼도 소모품이라는 점과 구매의 편리성 등을 생각해보면, 앞서 소개한 두 니퍼가 좋은 선택이 되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저는 굿스마일 니퍼를 구매해서 사용하고 있다가 최근에 G-TEMPLE 니퍼를 추가로 구매했는데, 그 뒤로도 굿스마일 니퍼 쪽을 주로 사용하고 있습니다. 타미야에서 새로 SHARP POINTED SIDE CUTTER for PLASTIC (SLIM JAW) 라고 얇은날 니퍼가 나왔는데 이건 어떤지 궁금하네요.

니퍼를 구입하셨으면 남은건 디자인 나이프 입니다. 디자인 나이프로 유명한 곳은 OLFA와 NT인데 이 두 회사 제품이 조금 특색이 있습니다. OLFA의 아트나이프의 경우 날이 두꺼운 편이라 플라스틱을 잘라내거나 퍼티를 다듬거나 하는일에 유리하고, NT의 제품은 날이 얇고 날카로워서 세밀하게 다듬거나 마스킹 테이프를 자르는 일에 유용합니다. 저는 두 제품 모두 고등학교, 대학교 때 구매해서 10년이 훌쩍 넘은 현재도 잘 쓰고 있습니다. 두 개 모두 있다면 좋겠지만 하나만 고르자면 OLFA의 아트나이프를 추천하고 싶습니다.

니퍼와 아트나이프가 준비 되었다면 다음과 같은 순서로 잘라내 주시면 됩니다.

1. 러너를 조금 여유 있게 해서 니퍼를 이용해 잘라낸다.

건프라 쪽에는 가는 부품들이 없지만 전차나 함선, 비행기 쪽에는 가느다랗게 성형된 부품들이 있습니다. 이런 부품들을 딱 붙여서 잘라내다 보면 부러지는 경우도 있으므로 조심하셔야 합니다.

2. 남은 게이트 부분을 다듬는다는 느낌으로 조금씩 잘라준다. 톡톡 잘라내는 게 아니라 천천히 힘을 주어 스윽하는 느낌으로 잘라내줍니다.

끊어내는 느낌이 아니라 날이 파고들 수 있도록 천천히 힘을 주어 조금씩 잘라내 줍니다.

3. 마지막 남은 부분을 나이프를 이용해 다듬어 준다.

니퍼로 잘리지 않는 부분은 나이프를 이용해 잘라내 줍니다. 아트나이프의 날이 매우 날카로우므로 부상당하지 않기 위해서는 칼을 몸 바깥으로 나가도록 하고 부품을 파 먹는 것을 방지하기 위해 날이 위로 향하도록 해야 합니다. 

게이트 부분은 아무리 잘 다듬어도 표시가 납니다. 사출 플라스틱이 원색일 경우 그 부분의 색이 진한 경우가 있는데 정확한 이유는 모르지만 플라스틱이 주입되는 부분이라 플라스틱 밀도가 높아져서 그렇지 않을까 짐작해봅니다.

여기까지만 해도 깔끔하게 조립하는데는 문제가 없습니다. 하지만 만족하지 못하시는 분들은 사포질로 넘어가시면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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